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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를 보관하는 색다른 방법! 부케 유리돔 만들기

삼행시 광주 2020. 9. 11. 10:29

 

결혼식을 떠올리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시나요? 결혼식 내내 신부와 떨어지지 않는 부케를 떠올리는 분도 계실 텐데요. 오늘은 결혼식이 끝난 이후에도 부케를 보관하는 방법 중에서도 부케 유리돔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럼 그 전에 먼저 부케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이렇게 친숙한 존재가 되었을지 그 이야기부터 알아볼까요?



■ 부케는 원래 곡물의 다발이었다?

 

 

프랑스어인 부케(bouquet)는 라틴어의 보스크(bosc)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꽃이나 잎을 다발로 묶은 것을 의미합니다. 서양에서 처음 웨딩 부케를 들기 시작했을 때는 현재의 꽃다발이 아닌 곡물의 다발이었는데요. 당시 풍요로움, 다산의 의미를 지녔던 곡물로 만든 부케는 신부가 앞으로 풍요롭게 살며 많은 아이를 낳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15세기 유럽에서는 결혼을 앞둔 신랑이 신부에게 들에서 꺾어 만든 꽃다발을 애정의 표시로 선물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웨딩 부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0년대에 선교사들이 주관하여 이루어진 신식 결혼이 대두되면서 부케가 처음 등장하였고, 1970년대에 들어 보편화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결혼식에서 신부가 부케를 뒤로 던지는 문화는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요? 영국에서 유래된 이 문화는 신부와 부케를 받는 사람이 악령과 질병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믿음의 행동이었고, 부케를 받는 사람 또한 지금의 신부처럼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웨딩 부케를 받으면 6개월 안에 꼭 결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위와 같은 의미에서 파생되어 나온 속설이기에 최근에는 이런 인식도 많이 없어지고 있죠.



■ 부케 보관 방법

 

 

부케와 관련된 속설 중 부케를 받은 친구가 100일간 부케를 잘 말려 태워주면 신부가 행복하게 잘 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부케를 태울 곳이 마땅치 않아졌고, 이에 부케를 잘 말려 신부에게 돌려주는 문화가 생겨났는데요.

 

부케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부케를 말리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부케를 잘 말려준 이후에는 부케 유리돔뿐만 아니라 부케의 꽃잎을 활용한 캔들, 꽃다발을 넣은 액자 등으로 탈바꿈 해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 부케 유리돔 만들기

 

 

 

부케 유리돔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리돔 세트(유리돔, 피규어, LED 전구 접착제 등), 글루건, 바싹 마른 부케, 부케에 감겨있던 리본, 헤어스프레이, 플라워테이프, 철사가 필요합니다. 헤어스프레이는 꽃의 모양을 고정하기 위한 용도지만, 꼭 필요한 준비물은 아닌 점 참고해주세요

 

 

부케 유리돔을 만들기 위해 먼저 부케를 말려야 하는데요. 부케를 분리하여 한 송이씩 옷걸이에 거꾸로 매달아 고무줄로 고정합니다. 이때 튤립처럼 수분이 많은 꽃은 줄기에 5cm 간격으로 구멍을 내주세요. 바늘로 구멍을 내주기만 해도 말리는 과정이 수월해집니다.

 

 

 

걸이를 햇빛이 안 들고 통풍이 잘되며 습하지 않은 곳에 꽃이 서로 닿지 않도록 걸어줍니다. 꽃이 햇빛에 노출되면 빠르게 변색될 수 있고, 꽃이 서로 닿으면 모양이 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꽃에서 떨어진 꽃잎, 부케에 장식되어 있던 잎사귀 종류는 종이 위에 올려 최소 1개월 반에서 3개월 정도 꽃을 바싹 말려줍니다. 꽃에서 수분이 덜 빠졌을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꼭 바싹 말려주세요.

 


꽃이 거의 다 말랐을 즈음 꽃다발 크기에 맞는 유리돔을 준비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여러 업체를 비교하며 부케에 가장 잘 맞는 유리돔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제 다 말린 꽃들로 부케 다발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꽃의 줄기 부분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힘이 없는 줄기의 가장 윗부분에 철사를 고정하고 플라워테이프를 감아줍니다. 장미처럼 줄기가 단단한 꽃들은 이 과정을 건너뛰어도 됩니다. 플라워테이프를 늘려가며 감아주어야 접착력이 향상되는데요. 플라워테이프를 감는 방법은 아래 영상을 확인해주세요!

 

[플라워테이프 감는 방법]

 

 

플라워테이프를 감은 꽃들을 처음 부케를 받았을 때의 모양과 가장 비슷하게 다발로 만들어줍니다. 만들어진 다발 모양을 플라워테이프로 고정한 후, 유리돔 높이에 맞추어 줄기 끝부분을 평평하게 잘라주세요.

 

 

그다음, 부케 손잡이 부분에 리본을 감고 핀 또는 글루건으로 고정합니다. 이 과정을 위해 처음에 부케를 해체할 때 리본을 따로 보관해주세요. 리본을 감아준 부케를 유리돔 정 중앙에 고정한 후, LED 전구를 원하는 모양으로 감아줍니다.

 

부케를 유리돔에 고정할 때는 점토 형식의 접착제와 글루건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리돔 판매업체에서 제공하는 오공본드도 사용 가능하지만, 노란 본드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지양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피규어와 꽃잎들을 글루건으로 바닥에 고정해줍니다.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지만 피규어와 꽃잎으로 꾸며주면 유리돔이 훨씬 풍성해지는데요. 특히 유리돔에 비해 꽃다발의 크기가 작은 경우 이 과정을 꼭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완성된 부케 유리돔 안에 습기방지제를 넣고 신부에게 기쁜 마음으로 전해주면 됩니다! 대부분의 유리돔 판매 업체에서 습기방지제를 구성품으로 넣어주고 있으니 이 부분도 확인해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결혼식과 관련된 여러 규제가 생긴 상황인데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혼 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친구나 지인분께 소중한 마음을 담아 부케 유리돔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