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No! 기차 여행으로 실천하는 환경운동! 스웨덴에서 시작한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
해외로 떠나는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국내 비행기 교통량은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항공 교통량은 약 80만5천 대로, 한국에서만 하루 평균 2,204대의 비행기가 이용된 것인데요. 하지만 막대한 양의 항공유를 연소하면서 동력을 얻는 이동수단인 만큼, 비행기 이용이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유럽에서는 비행기 여행을 반대하는 운동까지 생겼다고 하는데요. ‘부끄러운 비행’을 뜻하는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 운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스웨덴에서 시작한 플라이트 셰임 운동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 이라고 불리는 유럽의 비행기 탑승 반대 운동은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때에 비행기를 타서 느끼는 죄책감 혹은 수치스러움에서 비롯됐습니다. 운동이 시작된 곳은 스웨덴인데요. 플라이트 셰임 역시 스웨덴의 ‘플뤼그스캄(flygscam)’을 영어로 번역한 말입니다. 이러한 운동의 흐름 속에서 기차 여행의 비중이 늘어나기도 했는데요. 비행기 대신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기차 여행을 하면서 자부심을 표현하는 ‘탁쉬크리트(tagskryt)’란 단어가 생기기도 했죠.
■ 기차의 20배? 과도한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비행기
비행기는 시간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운송수단입니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1㎞를 이동하는 동안 비행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85g입니다. 이는 같은 거리를 이동했을 때 버스(68g)의 4배, 기차(14g)의 20배에 가까운 수치인데요. 영국의 대표적 공영방송 BBC는 약 4시간 소요의 비행기를 탈 때 ‘탄소 예산’의 5분의 1을 소비한다고 말했습니다. 탄소 예산은 2030년까지 치명적인 수준의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한 사람이 1년 동안 배출 가능한 탄소의 양을 말하죠.
비행기가 배출하는 가스는 이산화탄소뿐만이 아닙니다. 차고 습한 대기 속을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뜨거운 배기가스와 찬 공기가 혼합되면 비행운이 만들어지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비행운 속 산화질소까지 더해진다면, 비행기 한 대가 운항하면서 배출하는 배출가스 양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 환경을 아낀다면 함께 줄여나가요!
[출처: Flight Free UK 홈페이지]
플라이트 셰임 운동의 영향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스웨덴 공항을 운영하는 국영 스웨다비아의 승객 수는 지난해 대비 3%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자연기금(WWF) 역시 스웨덴 국민의 23%가 항공 여행을 줄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FlightFree2020 캠페인이 시작됐고,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 속에 항공 관련 기업들은 친환경적인 엔진을 개발하고, 배출량을 2050년까지 과거 2002년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게다가 환경 오염이 적은 대체 연료를 사용하고, 직항로 운항을 늘리는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일은 언제나 설렙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비행기 여행도 물론 좋지만, 이번 겨울에는 환경도 아끼고, 감성 넘치는 기차 여행을 다녀보는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