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광주 가볼만한 곳 추천! 도심 속 예술 작품과 건축물의 조화, 광주폴리 I

삼행시 광주 2020. 6. 11. 16:42


광주 도심을 지나다 보면 예술 작품과도 같은 이색적인 형태의 건축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길거리 한복판에 포장마차 형태의 건축물이 놓여있는가 하면, 마치 버스정류장처럼 생긴 공간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버스킹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곳은 바로 광주폴리인데요. ‘폴리’란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뜻하지만, 광주폴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기능적인 역할까지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광주폴리 I(Gwangju Folly I)는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조성된 광주 구도심의 소형 건축물들인데요. 앞서 광주폴리 III의 뷰폴리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보신다면 광주폴리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광주 가볼만한 곳 추천으로 소개하는 광주폴리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관련 링크: 광주 뷰폴리에서 바라본 황홀한 야경, 그리고 광주 독립영화관

 


광주 가볼만한 곳 추천, 광주폴리 I  ① : 자연과의 공존 ‘소통의 오두막’

 

 

가장 먼저 보여드릴 작품은 ‘소통의 오두막’인데요. 후안 헤레로스는 장동 사거리의 교통섬을 작지만,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화시키는 폴리를 제안하였습니다. 한국의 민간정원인 소쇄원과 한옥의 굴뚝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과의 공존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써 나무 윤곽이 가지는 패턴을 차용하였는데요. 나무 사이를 넘나드는 유기적 형태의 조형물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동리단길 문화예술의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연결지점인 장동 사거리는 광주의 주요 명소와 높은 접근성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하늘마당과 동명동의 개성 넘치는 소품샵이 근처에 있으니 함께 방문해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관련 링크: 나만의 소품을 만드는 감성 편집샵, 여덟번째 파장(8th wave)! 소품샵부터 원데이클래스까지

 

 

광주 가볼만한 곳 추천, 광주폴리 I ② :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서원문제등’

 


두 번째로는 ‘서원문제등’입니다. 서원문제등은 플로리안 베이겔의 작품으로 서원문의 장소가 갖는 역사성과 제봉로 주변 상황을 함께 연결한 작품인데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 속에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장소로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해당 건축물 아래쪽엔 5.18 기념비가 있으며, 계단을 올라가면 앞에 있는 작은 광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폴리 위에 올라서자 광주의 시간적 흐름을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는데요. 이는 진실을 알리고 부당함을 일깨우려는 저항의 목소리가 담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공간에 폴리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광주 가볼만한 곳 추천, 광주폴리 I ③ : 광주의 잊혀진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 ‘기억의 현재화’

 


다음 작품은 ‘기억의 현재화’입니다. 작가인 조성룡은 강철과 코르텐스틸 판이 사용된 격자무늬의 콘크리트 언덕을 황금로에 설치해 광주의 잊혀진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데요. 황금로는 도시 성벽의 흔적을 따라 옛 서문까지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상징적인 대형 기념물들이 공식 역사를 나타낸다면, ‘기억의 현재화’는 광주시민들 개인의 기억을 위한 것인데요. 수평으로부터 돋움장치를 만들어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속도를 늦춰 한 번쯤 광주 읍성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 속에 이런 의미가 담겨있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광주 가볼만한 곳 추천, 광주폴리 I ④ : 거리 속 일상의 생기 ‘열린공간’

 


도미니크 페로의 ‘열린공간’이 위치한 곳은 광주의 구시청이 있었던 곳인데요. 현재는 주요상업지구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한국 고전 건축물의 나무기둥이나 처마로부터 컨셉을 차용했으며, 거리 속 일상의 생기를 표현하기 위해 포장마차의 구조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도미니크 페로는 하나의 예술 작품같이 느껴지는 ‘열린공간’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낼 공간을 제안했는데요. 작가는 이 폴리를 통해 전통건축의 현대적 접근과 함께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주 가볼만한 곳 추천, 광주폴리 I ⑤ : 과거와 현재의 경계 ‘광주사랑방’

 


마지막으로 소개할 폴리는 프란시스코 사닌의 ‘광주사랑방’입니다. 구시가지와 새로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만나는 접점의 좁고 긴 땅을 활용하여 지어진 작품인데요.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 서 있을 수 있고, 공간은 그러한 특성을 말해주듯 구 시가지에서 아시아문화전당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광주사랑방’은 버스정류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쉼터 ▲전망대 ▲공연 및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가볼만한 곳 추천으로써 광주폴리 I 중 5가지 작품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광주에 산다면 한 번쯤 봤을 법한데요.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이러한 건축물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고 도시를 살려가고 있었다니, 새롭지 않나요? 폴리 주변을 지나게 된다면 잠시 방문하여 공간을 몸소 체험해 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매일 똑같던 풍경이 폴리가 제시하는 의미를 통해 새로운 풍경으로 거듭나는 것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물론 폴리와 같이 밀폐된 공간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사회적거리두기를 준수하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