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감성있는 광주 북카페 3선(동네책방 숨, 리을피읖, 지음책방)
지난 19일은 비가 내리고 싹이 튼다는 우수(雨水)였습니다. 때마침 이번 주는 전국에 비소식이 가득한데요. 어느덧 봄내 가득한 3월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2020년을 맞이해 세운 신년 계획들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독서하기’를 신년 계획 중 하나로 선택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 같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독서를 하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책방이 광주 곳곳에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조용하고 감성 있는 인테리어로 실내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하는 광주의 책방 3곳 ▲숨 ▲리을피읖 ▲지음책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책과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 ‘동네책방 숨’
‘동네책방 숨’으로 들어서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는 고소한 커피 내음이 퍼졌습니다. 동네책방 숨은 커피를 마시면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입니다. 책을 사서 바로 나와야만 하는 작은 공간이 아니라 여유롭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독서할 수 있게끔 여러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또, 아기자기한 문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책뿐만 아니라 엽서, 노트 등 다양한 문구들도 구비돼 있었습니다.
동네책방 숨에는 ‘책 미리내’라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선물하고 싶은 책을 골라 전하고 싶은 말이나 구절을 적으면 책과 함께 예쁘게 포장을 해줍니다. 그렇게 구매한 책은 바로 가져가지 않습니다. 책방에 있는 책 미리내 코너에 맡겨 두고 돌아가면 되는데요. 선물 하고 싶은 이에게 ‘동네책방 숨’에 널 위한 마음이 있다고 전해주면 됩니다. 너무나 낭만적인데요.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특별한 책 선물이 어떠신가요?
‘동네책방 숨’은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도와주는 다양한 행사가 많았습니다. 우선, ‘동네책방 숨’의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매달 책방 숨지기가 직접 책을 골라 소소한 편지와 함께 집으로 보내줍니다. 내가 매번 시간을 만들어서 책방에 들르거나 책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보는 등 굳이 애쓰지 않아도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동네책방 숨’에서 도와주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책과 함께 밤을 보낼 수 있는 북스테이 행사도 있었는데요. 책방 3층에 있는 작은 다락방에서 책과 커피와 함께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특별한 데이트 코스로 즐기기에 정말 좋은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행사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동네책방 숨’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링크: 동네책방 숨 홈페이지
[북카페 숨 가는 길]
■ 어느 사진가의 소소한 책방 ‘리을피읖’
책방 ‘리을피읖’은 다른 책방과는 조금 다릅니다. 보통 책방이 아닌 사진 책방이죠. 아름다운 사진은 물론 사진과 관련된 책들이 가득했는데요. 사진 찍는 일을 하는 사장님께서 직접 찍은 사진을 골라 모아놓은 곳이라 더욱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사진 관련된 책은 판매하시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방문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리을피읖’은 한 달에 한 지역의 출판사를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진 책을 제외한 지역 출판사의 책은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책방 주인인 사장님께서는 소규모의 지역 출판사 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셨습니다. 오래도록 전라도에 살고 있지만 책 속에서 보는 전라도는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리을피읖’에 들러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보시길 바랍니다.
‘리을피읖’은 작은 규모의 공간이었지만 편하게 앉아서 사진을 감상할 수 있게끔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래도록 앉아서 사진을 감상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책 한 권을 선물로 주셨는데요. 좋은 책을 살 수 없어 아쉬웠는데 책이 선물이 되어 왔습니다. 따뜻한 사장님의 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정말 이전까지는 보지 못한 책방이었습니다. 평범한 책방이 아닌 개성 넘치는 책방을 찾고 계신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관련 링크: 리을피읖 인스타그램
[리을피읖 가는 길]
■ 빈티지 감성의 북카페 ‘지음책방’
‘지음책방’은 책방 지기 부부가 20년 넘게 모은 6,000여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이 책들은 책방 안에서 자유롭게 읽는 것은 가능하나 판매는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1년에 한 번 주제를 정해 그 주제에 맞는 책을 직접 사서 읽어보시고 주제에 적합한 책 한 두 권을 지정해 판매하신다고 합니다. 책방 지기 부부께서 직접 읽어보시고 선별된 책이라 더욱 신뢰가 가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작년의 주제는 동물권, 올해의 주제는 인권이라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지음책방’의 2층에 올라가게 되면 책방 지기 부부가 오래도록 모은 빈티지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만화 속에서 나올 법한 화려한 소품들까지 다양한 빈티지 소품들이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준비 된 빈티지 소품들은 다 판매를 하고 있으니 평소 빈티지 소품들을 좋아하신다면 정말 추천 드리는 곳입니다. 빈티지 소품 건너편 방에는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함께 독서도 하고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책과 빈티지 소품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모임 어떠신가요?
‘지음책방’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먹거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무려 책방에서 음료는 물론 간단한 술부터 식사까지 모두 가능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광주의 실내 데이트 장소로도 찾는 곳인데요. 아름다운 책방에서 맛있는 식사라니 상상만해도 즐거워집니다. 식사를 하고 간 관계로 아쉽지만 음료와만 함께한 독서였지만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혼자도 좋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부터 즐거운 독서까지 하기 위해 또 한번 가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관련 링크: 지음책방 홈페이지
[지음책방 가는 길]
바쁘고 거친 생활 속에서 가끔은 말보다 글에서 위로를 받곤 합니다. 반복되고 지치는 삶 속에서 힐링을 찾고 계신다면 우리의 일상 근처에 있는 작은 책방들을 추천합니다. 가까웠지만 몰랐던 이 곳이 확실한 힐링의 장소가 되실 겁니다. 큰 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따뜻한 온기를 작은 책방에서 가득 느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