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를 위한 여수 여행 코스 추천! 혼자여도 좋은 국내 여행지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함께 갈 사람들과 일정을 맞추고 계획을 짜고 예산을 정하는 등 준비할 일들이 무척 많기 때문이죠. 그럴 때 문득 ‘혼자 떠나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무 계획도 걱정도 없이 훌쩍 떠나는 나 홀로 여행, 여러 사람과 함께일 때는 느낄 수 없는 나 홀로 여행의 색다른 매력을 찾아, 광주 근교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수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의 첫 시작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의 백미는 모든 결정을 순간에 맡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나 장소 없이 마음 가는 대로 가는 것이죠.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이하 유스퀘어(U Square)에서는 약 15분부터 1시간까지 비교적 빠른 간격으로 광주 근교 여행지들을 잇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여수는 약 30분을 간격으로 버스를 운행하여 별다른 사전 예매 없이 여유롭게 터미널에 방문해 매표했습니다. 가까운 시간에 표가 있다면 바로 출발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살짝 시간 여유를 두고 매표를 한 후 터미널 내 카페에서 맛있는 차, 디저트와 함께 여행의 출발을 즐겼습니다.
※관련 링크: 유스퀘어 승차권 예매
*주말 기준 (버스 배차 간격은 요일과 출발 시각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 기분 좋은 바닷바람을, 팔각정
여수 도착 후 첫 발걸음을 옮긴 곳은 남산동에 위치한 ‘팔각정’입니다. ‘장군도’와 여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남산동’과 ‘돌산읍’을 잇는 ‘돌산대교’의 초입에 위치해 있어 바닷바람과 함께 여수 곳곳의 다양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팔각정이 들어서 있는 ‘진두 해안 길’은 기분 좋은 바람이 바다에서부터 불어와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팔각정 밑으로 뻗어 있는 해변에 내려가니 눈부시게 투명한 바다가 반겼습니다. 부서진 조개들로 이루어진 해안은 물이 지나갔는지조차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맑은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작은 부둣가 위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는데요, 여수는 낚시를 취미로 하는 분들에게 손꼽히는 바다 도시 중 하나로 다양한 낚시 스폿(spot)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남산동 팔각정 가는 길]
■ 느낌 닿는 대로! 뚜벅뚜벅 여수
굽이굽이 좁게 들어선 골목들을 보며 ‘탐험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주택가를 탐방하며 오래된 화분이나 우편함 등 과거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여수는 그런 저는 매료시켰습니다. 언덕 위로 즐비한 주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빨간 지붕을 뽐내고 있었고 사이사이 너무도 멋진 과거의 시간을 품고 있었죠. 남산동의 팔각정부터 여수 시내까지 천천히 걸으며 발견한 것은 도로 위에 새겨져 있는 파란 선과 여러 곳의 자전거 벽화였습니다. 여수는 ‘오동도’부터 ‘여자만(복촌)’까지 무려 28km에 달하는 자전거 길을 가지고 있는데요. 자전거에 소질이 없어 뚜벅이로 여행했지만, 자전거를 즐기신다면 가볍게 페달을 밟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황홀한 저녁 식사를 ‘여수 낭만포차 거리’에서
어둑어둑 해는 저물고, 배꼽시계가 울리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분들께 여수 시내의 먹을거리를 추천받았는데요. 관광객뿐만 아니라 여수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다는 ‘여수 낭만포차 거리’로 길을 나섰습니다. 여수 낭만포차 거리는 본디 중앙동 ‘해양공원’ 앞쪽에 마련돼 있었지만, 소음과 교통 문제 등으로 본래 장소에서 약 700m 떨어진 ‘거북선 대교’ 밑으로 이전했습니다. 장소 이전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대기 줄이 수십 미터까지 이어지는 등 여전히 굳건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스페인 요리인 ‘감바스’입니다. 여수의 상징인 ‘갓김치’를 포함해 여러 가지 해산물 요리도 물론 다양했지만,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공간인 만큼 트렌디한 메뉴 또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감바스를 주문했음에도 갓김치를 기본 반찬으로 내주는 모습은 역시 여수다웠습니다. 낭만포차 거리에는 2016년 기준 약 18개의 포차가 운영되고 있으며 오후 6시부터 개점합니다.
[여수 낭만포차거리 가는 길]
▲신승호 님 / 경상남도 창원시
저는 가족여행을 즐겨서 이번 여수 역시 가족여행으로 왔습니다. 여수는 몇 차례 여행한 경험이 있지만 ‘낭만포차거리’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를 통해 방문했습니다. 여수의 맛깔나는 음식도 먹어보고 젊은 분위기도 느끼고 싶어서 찾게 됐는데 음식도 아주 맛있고 분위기 역시 무척 즐겁습니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시는 시민분께 말을 걸어봤습니다. 뜻밖의 나 홀로 여행이었지만, 정겹고 아기자기한 여수의 모습에 한껏 반했는데요. 친절한 시민들과 바다,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인 최고의 여행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요즘, 여수 밤바다를 느끼러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