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야기

 

 

오늘 광주광역시 날씨는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는데요. 이제는 공원을 산책하기보단 따뜻한 실내 데이트 코스를 찾게 됩니다. 마침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유럽 지중해 문명을 담아낸 이색 전시를 진행 중인데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관람하기 어려운 수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달의 이면’이라는 주제로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추운 겨울의 시작을 함께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달의 이면 전시회의 문을 함께 두드려 볼까요?

 

 

■ ACC 문화창조원에서 하는 6개의 전시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달의 이면 전시회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문화창조원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넓은 아시아문화전당의 광장을 지나면 문화창조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문화창조원에는 6개의 개별 관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전시 티켓을 구매하면 6개 전시를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여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관람시간이 충분하신 분들은 꼭 모든 전시를 돌아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 마르세유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의 소장품을 해석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달의 이면 전시회는 아시아의 현대미술 작가, 디자이너, 건축가 등 22개 팀이 프랑스 뮤셈의 소장품을 참고하여 재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초청된 작가들은 백만 점이 넘는 뮤셈의 방대한 소장품을 각자의 방법으로 조사하고 연구하여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유럽 지중해의 일상생활을 이색적으로 읽어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나아가 본 전시회는 현대미술을 통해서 동서양의 민속적인 것, 대중적 전통, 이국적 취향, 낯섦 혹은 익숙함에 대한 ‘다르게 읽기’를 제안하고 있으니 이 점을 되새기며 작품을 감상해보면 좀 더 뜻깊게 관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와 함께 전시회의 내부를 한 번 살펴볼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달의 이면 전시회에는 22팀의 작가들이 만든 여러형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 중에는 직접 앉아서 관람을 하는 작품 등 색다른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작품이 있는데요. 작품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조금은 부족할 수 있으니, 혼자 관람을 하러 가신다면 팸플릿을 보시더라도 다소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각에 진행되는 도슨트 관람 도움을 받으며 작품을 감상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달의 이면 전시회 중 제가 인상 깊게 보았던 작품 몇 점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작품은 리우 딩 작가의 ‘깊은 잠에 빠진 남자’입니다. 리우 딩 작가는 뮤셈에 소장된 68혁명 당시의 회화 작품을 보고 많은 유화 작품을 제작하였는데요. 이 중 ‘깊은 잠에 빠진 남자’는 프랑스의 상징주의 화가 알렉상드르 세옹의 ‘오르페우스의 슬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가 뉴욕 시의 노숙자로 묘사됩니다. 이를 통해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죠. 더불어 가로 폭이 무려 2미터에 달하는 유화 작품의 웅장함에 빠져 전통회화의 기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춘 카이펑 작가의 ‘만물의 척도(피곤한 미소)’입니다. 미터법이 상용화되기 전, 세계 각지에서 사용하던 길이 단위는 손이나 발 등 사람의 신체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미터법이 생긴 뒤에도 미터법보단 기존에 사용하던 본인들의 방법으로 길이를 측정하였죠. 카이펑 작가는 이점에 주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줄자의 시작 부분에는 담배꽁초 그림이 보이는데요. 작가는 이 담배꽁초를 단위로 하여 길이를 정의하는 한 편, 부피는 미소의 길이로 측정했습니다. 일반적인 규격을 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임의적이고 개별적인 단위로 계측을 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보며 사회적 약속에 대한 물음표를 짓게 되는 작품이었죠.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가네우지 텟페이 작가의 ‘쇼핑’입니다. 가네우지 텟페이 작가의 작업은 개별적으로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상 속 오브제들을 무수히 많이 수집한다는 점에서 뮤셈의 컬렉션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수집품의 용도와 기원에 따라 구분하는 대신 오직 형태에 주목하여 다른 계통의 부품으로 활용합니다. 위 작품은 다양한 쇼핑백을 차례로 진열하면서, 그 안에 차마 지탱할 수 없는 내용물을 능청스럽게 담아내는 역설의 위트를 보여줍니다. 친근하게 다가오던 일상의 제품들이 모여 작품이 된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았던 작품입니다.

 

 

이상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 중인 달의 이면 전시회를 살펴보았습니다. 선명하고 밝은 조명 아래로 놓인 조형물을 보면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디자이너, 건축가 등 참여 작가의 분야도 다양하여 작품의 스펙트럼이 넓은 전시회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8년 2월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니 여러분도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방문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달의 이면 전시회 보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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